온몸에 보호장구를 착용한 소방대원이 주택가의 벌집을 제거합니다.
지구온난화로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갈수록 늘어가는 벌집 제거 요청 신고.
무더위에도 통풍이 잘 안 되는 보호장구를 입어야 하는데다, 사다리를 타고 높은 곳에도 올라가야 하는 고된 업무입니다.
벌집을 제거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
경남의 한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현직 소방관이 고민 끝에 해법을 내놨습니다.
드론이었습니다.
소방관이 드론을 조종해 벌집을 향해 날려보내면, 드론에 달린 노즐에서 스프레이처럼 약품을 분사해 벌집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근출 소방위/경남 고성소방서 거류119안전센터]
"또 작년에 또 여름에 워낙 출동이 많다 보니까 생각하는 것보다는 한번 만들어보자가 제가 이렇게 계기가 돼가지고 작년부터 해가지고 10개월 동안 연구하고 이제 개발하다가 최근에 6월에 다 완성하게 됐습니다."
이근출 소방위는 높은 곳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노즐을 최대한 길게 만드는 방식으로 드론을 제작했습니다.
최대시속 70km, 아파트 10층 높이까지 날 수 있는 드론입니다.
적잖은 사비를 들인 노력 끝에 특허까지 받았고, 자신이 일하는 119안전센터에서 우선 활용을 시작했습니다.
[이근출 소방위/경남 고성소방서 거류119안전센터]
"개인적으로 제가 장비를 개발하게 됐기 때문에 우리 고성소방서 거류119 안전센터만 지금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드론을 투입해 야산 소나무 위의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근출 소방위는 벌집 제거에 쓰는 이 드론의 기능을 추가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
곽승규
벌집 제거 애먹다 "하나 만들까?"‥사비 들여 '킬러 드론' 개발
벌집 제거 애먹다 "하나 만들까?"‥사비 들여 '킬러 드론' 개발
입력 2023-08-06 08:35 |
수정 2023-08-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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