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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전 그냥 중학생인데요!!" 집 앞에서 달리기하다 '봉변'

"살려주세요 전 그냥 중학생인데요!!" 집 앞에서 달리기하다 '봉변'
입력 2023-08-07 12:05 | 수정 2023-08-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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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으로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경기 의정부시에서 흉기 난동범으로 오해받은 한 중학생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가 '의정부시 금오동 칼부림 관련 오보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진 9장을 함께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온몸에 상처가 난 A씨 아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팔다리는 물론이고 두피까지 벗겨진 모습입니다.

    발단은 A군을 잘못 본 112 신고 때문이었습니다.

    경찰과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경찰에는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에서 검정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하천에서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뛰고 있던 A군의 아들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인 A씨의 아들은 흉기는커녕 하천가에서 운동을 하려고 달리기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사복경찰 2명이 아이에게 갑자기 신분도, 소속 공지도 없이. 다짜고짜 '너 이리와' 라며 아이를 붙잡으려고 했다더라"며 "아들은 칼부림 사건으로 어수선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던 터라 겁이 나서 반대방향으로 뛰었고. 계단에 걸려 넘어져 강압적으로 제압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아들은 이러다 죽을까 싶어서 '살려달라, 저는 그냥 중학생이다'라고 소리 질렀지만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웠다"며 "아이가 울며 전화해 지구대로 뛰어가 보니 전신에 찰과상을 입었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팀장이라는 분이 사과 한마디 없이 핑계만 댔다"며 "SNS에는 벌써 '금오동 칼부림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아들 사진이 돌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씨 아들은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연합뉴스에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축구하던 아이들이 A씨 아들을 보고 달아났다는 등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상황에서 출동했다"며 "형사들이 검문을 위해 경찰 신분증을 꺼내려던 순간 A군이 도망을 가 넘어져 버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한쪽은 제압하고 한쪽은 벗어나려는 그런 난감한 상황으로 벌어진 사고였다"며 "아이의 부모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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