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가 교사에게 보냈다는 편지에 담긴 9가지 요구사항입니다.
'하지마, 안 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
'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을 들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4번째 요구사항에선 지시와 명령투보다는 권유, 부탁의 어조를 사용해달라며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학부모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도록 강요하지 말라며 멋있게 손 흔들기 등 다른 방법의 인사도 제안했습니다.
인사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가두면 아이의 자존감이 심하게 훼손된다는 주장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돋보일 거리를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마지막에 덧붙였습니다.
이 편지를 공개한 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교육부 사무관인 A씨였습니다.
초등교사노조는 A씨가 지난해 11월 자녀의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고, 이후 교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 직위 해제됐다고도 밝혔습니다.
A씨는 자신의 교육부 직위를 내세워 담임을 교체할 수 있다고 압박하며 과거 자녀가 2학년일 때 자신의 민원으로 담임이 교체된 적이 있다는 언급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사는 지난 5월 대전지검으로부터 아동학대와 관련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6월에 복직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사무관이 올해 초 대전시교육청으로 전출 간 상황"이라며 "대전시교육청에 관련자에 대한 조사 개시를 통보하고 직위해제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
곽승규
"왕의 DNA 가진 아이‥왕자 대하듯" 교사에 보낸 9가지 요구가‥
"왕의 DNA 가진 아이‥왕자 대하듯" 교사에 보낸 9가지 요구가‥
입력 2023-08-11 11:55 |
수정 2023-08-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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