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고 결국 사표를 낸 류삼영 전 총경이 박정훈 대령에게 공개적인 응원을 보냈습니다.
류 전 총경은 자신의 SNS에 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박 대령을 향해 "잘하셨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류 전 총경은 "말씀에 조리가 있고 결기가 느껴진다, 요즘 보기 드문 참군인의 표상"이라며 "정의를 위해, 피해 장병과 해병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행동하는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류 전 총경은 "사건의 진행이 지난해 '경찰서장 회의' 당시와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며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실상 회의를 용인했던 경찰청장이 갑자기 회의 도중 중단을 지시한 것이나, 이번에 사건을 결재하면서 수고했다던 국방장관이 갑자기 집단항명이라며 수사하는 게 너무 흡사하다는 겁니다.
류 전 총경은 "같은 곳이 관여했다고 의심받기에 비슷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며 이들 상급자들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배경에 대통령실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지막지한 권력의 힘으로 정의를 눌러버려 다른 어느 누구도 바른 소리 못 하는 행태는 너무도 흡사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류 전 총경은 "앞으로의 사건 진행도 얼마나 비슷하게 진행될지 지켜보겠다"며 "퇴직금 받게 되면 제일 먼저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 힘내라"고 응원했습니다.
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중 '사단장은 빼라'는 등 '윗선의 외압을 받았다'며 국방부 수사를 거부한 박 전 수사단장은 오늘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할 예정이며, 해병대는 박 전 단장이 사전 승인 없이 뉴스에 출연한 걸 문제 삼아 징계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사회
곽동건
"같은 곳 관여했나, 너무 비슷"·박 대령에 '데자뷔' 느낀 류삼영
"같은 곳 관여했나, 너무 비슷"·박 대령에 '데자뷔' 느낀 류삼영
입력 2023-08-14 11:11 |
수정 2023-08-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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