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젊은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늘 밤 9시 PD수첩 <지금 우리 학교는 : 어느 초임 교사의 죽음>에서는 유가족과의 인터뷰와 개인 기록들, 이 사건 변호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무엇이 초임 교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1학년 담임을 맡은 박 선생님은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여러 명 있어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학부모들은 문제의 학생들 때문에 자신의 자녀가 힘들어한다며, 학급 소통 앱을 통해 담임에게 많은 민원을 보냈다. 반 전체 26명의 학부모 중 상당수가 '아이가 놀림이나 폭행을 당하고 있으니 살펴달라'는 요구를 수시로 했고, 박 선생님의 정신적 압박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학생들 사이의 충돌로 연필에 의해 한 학생 얼굴에 상처가 생기는 사건이 터졌고, 이 사건의 중재 과정에서 고인은 감당하기에 버거운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었다.사망 5일 전 발생한 연필 사건! 해당 학부모의 정체는?
7월 12일 오전, B 학생이 A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그만하라며 실랑이를 하다가 A 학생의 이마가 긁히며 상처를 입게 됐다. 그날 밤 9시에 박 선생님 휴대전화로 장문의 문자가 도착했다. 가해 학생이 억울하다는 학부모의 항의 문자였다고 한다. 다음 날 오전 수업 중에도 해당 학부모는 박 선생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9:41) OO(B 학생) 이야기를 들으니, 살짝 아주 살짝 억울한 면이 있어서요. OO의 평판도 걱정이 되고요! 사실관계 확인되시면 수업 시간 후에 천천히 연락 부탁드립니다.
- 가해 학생 학부모의 메시지-
(11:52) 지금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거 같네요. … 제가 오늘 2시에 △△(A학생)이 데리고 학교로 가겠습니다. OO(B학생) 랑 OO(B학생) 어머니도 그때 오라고 해서 선생님 계신 그 자리에서 사과받고 싶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의 메시지 - 박 선생님은 특히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 휴대전화로 수차례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합동 조사 결과, 연필 사건과 관련해 부재중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 왔고, 고인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알려진 것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했다는 동료 교사의 증언이 있었다고 한다. < PD수첩 >은 연필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에 대한 새로운 제보를 입수, 최초로 공개한다.
PD : 그러니까 해당 학부모가 OO로 보인단 말씀이죠?
제보자 : 네. OO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OO임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내 아이의 평판이 걱정된다"고 계속 압박을 했던 것으로…
MBC PD수첩 <지금 우리 학교는 : 어느 초임 교사의 죽음>은 22일(화), 오늘 밤 9시에 방송된다.
사회
PD수첩팀
[PD수첩] 젊은 초등교사의 죽음, 사건의 진실은?
[PD수첩] 젊은 초등교사의 죽음, 사건의 진실은?
입력 2023-08-22 17:00 |
수정 2023-08-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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