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전 프로야구 투수‥"육아스트레스 때문" 황당 변명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 착취물을 만든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 씨.

오늘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서 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비록 초범이지만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며 "공인으로서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함에도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서 씨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씨 측은 재판부에 읍소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서 씨는 최후 진술에서 "구단 내에서의 엄격한 생활 통제와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비뚤어진 방법으로 풀려고 했던 스스로가 부끄럽고 후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모님과 아내, 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삶을 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 씨의 변호사도 이번 사건 이후 프로야구협회 제명, 롯데의 방출 조처와 이혼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만 2세 어린 자녀의 양육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씨는 지난해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조사 결과 서 씨는 피해자에게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7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신체 사진 등을 촬영하게 해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3일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