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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도와주세요! 아빠가 곧 나와요" 20대 딸은 아직 지옥에 사는데‥

"도와주세요! 아빠가 곧 나와요" 20대 딸은 아직 지옥에 사는데‥
입력 2023-08-24 11:45 | 수정 2023-08-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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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살 여성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2007년, 7살이던 딸 A씨를 추행한 걸 시작으로 7년간 성폭력을 이어갔습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아버지는 딸을 추행하면서 "성관계를 해주면 집안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라거나 "아빠가 기운 내서 일을 더 열심히 해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A씨가 이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버지는 폭행을 일삼거나,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는 식으로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수년간 피해를 참아왔던 딸은 수사기관에 신고했고, 결국 아버지는 징역 9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다음 달 5일 출소를 앞둔 상황.

    딸은 아버지로부터 보복을 당할까 두렵다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과 심경을 남겼습니다.

    A씨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대인기피증과 불안장애, 우울증 등에 시달려 왔다며 아버지를 상대로 위자료 3억 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이 소송 과정에서 또다시 상처를 받게 됐다고 합니다.

    1심에서 아버지가 1억 5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는데, 아버지는 "이미 징역 9년 형을 받았는데 위자료까지 배상하는 건 이중처벌"이라며 항소를 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또 소송 진행 중 할머니가 전화를 해 "징역 9년을 살았으면 됐지 왜 돈까지 달라고 하냐, 성폭력도 네가 잘못해서 당한 것"이라고 억지를 쓰며 소송 취하를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아버지가 진정으로 반성했는지 의심스럽다", "법은 왜 가해자가 반성문을 내면 감경해주는지 모르겠다"며 "왜 피해자는 가해자가 출소하면 보복당할까 봐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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