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전달 과정의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돼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검찰에게 수사의 발단이 된 통화 녹음 전체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재판에서 강 전 감사는 "2년 전 당시 송영길 캠프 소속 이정근 씨와 스스럼 없이 얘기해, 제대로 기억을 못 한다"며 "통화가 수사 단계에서 일부 잘려져 배열됐고, 사적 통화에는 거짓말도 많이 존재하는데 수사에선 사실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전 감사의 변호인은 "열람한 녹음파일은 검찰의 주장에 부합하는 것 위주"라면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녹음파일 전체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상관 없는 녹음까지 가감 없이 제공했는데 또 제출하라니 어디까지 할지 난감하다"며 "대화 당사자가 제일 잘 알 텐데 합리적으로 설명해 제출 대상을 특정한다면 검토해 볼 수는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미 제출된 녹음파일을 들어보고 추가로 찾아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하면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될 것"이라며 "변호인이 추가 확인할 녹음파일을 검찰에 요구해 검토한 뒤 필요하면 증거로 제출하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던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강 전 감사와의 통화 녹음을 확보했고, 녹음파일에는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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