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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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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입구 막고 운전석서 '쿨쿨'‥들통난 '주차빌런' 정체에 깜짝

상가 입구 막고 운전석서 '쿨쿨'‥들통난 '주차빌런' 정체에 깜짝
입력 2023-08-29 15:57 | 수정 2023-08-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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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새벽 대전 유성구의 한 도로.

    고급 수입차 한 대가 상가 입구를 막은 채 서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차 안을 들여다보니, 운전석에 남성 한 명이 잠들어 있습니다.

    곧장 차량 밖으로 불러내 음주 측정을 해봅니다.

    [경찰]
    "더 더 더더더더더."

    혈중알코올농도 0.127%, 면허 취소 수준입니다.

    그런데 남성이 불러준 주민번호를 조회했더니 엉뚱한 결과가 나옵니다.

    남성에게 제대로 된 번호를 부르라고 하자 "맞는데 왜 그러느냐"는 말만 반복합니다.

    [경찰-남성]
    <주민번호 다시 불러주세요. 이게 안 맞는다고 나와요.>
    "아닌데 맞는데."
    <다시 말씀해주세요. 아니에요, 안 나와요.>
    "아닌데? 왜 안 나와요."
    <사실대로 말씀하시라고요.>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달라고 했더니 "차 안에 있다"며 바로 내밀지도 않습니다.

    결국 경찰이 차량 안을 뒤지자 사실대로 실토합니다.

    [경찰-남성]
    <차량 안에 지갑 없어요?>
    "네, 없어요."
    <내리세요. 내리세요.>

    가짜 주민번호를 부르고, 신분증도 갖고 있지 않았던 이 남성.

    조사해 보니 휴대폰에 등록돼 있는 SNS 프로필도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경찰]
    "휴대폰에는 이렇게 돼 있거든요. 이 사람 휴대폰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수배자임을 직감한 경찰은 수배 여부를 물었는데, 그런 건 없다고 합니다.

    [경찰-남성]
    <수배 있어요?>
    "아뇨,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수상한 행동을 보인 이 남성을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휴대폰으로 다른 사람 주민번호 받고 막. 아니 아니 아니. 도주 우려성이 너무 높아요. 선생님 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으로 체포한 거예요."

    지구대에 연행된 뒤에도 짐짓 여유롭게 딴청을 피우던 남성은 경찰이 지문 조회를 하려고 하자 자신의 정체를 털어놨습니다.

    50대인 이 남성은 이미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고, 성폭행과 사기 등 모두 11건의 죄목으로 수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신병을 검찰로 넘긴 뒤 음주운전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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