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유튜버로 유명한 김한솔 씨가 최근 경기도 오산에서 "혼자 버스를 타봤다"며 올린 영상입니다.
[김한솔/유튜버 '원샷한솔']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지를 보는 거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버스 두 대를 갈아타야 하는데, 일단 첫 번째 버스는 성공적으로 탑승합니다.
[김한솔 - 버스기사]
"이거 53번 맞아요?"
<네, 맞아요.>
"아, 제가 시각장애인이라서."
<아아.>
목적지에 다다르자 버스기사는 "천천히 내리라"며 하차 안내까지 해줍니다.
[김한솔 - 버스기사]
<천천히 내리세요. 천천히.>
"저요?"
<네, 천천히 내리세요.>
"감사합니다."
<타시는 것도 대단한 건데.>
하차까지 성공한 김 씨가 두 번째 버스 탑승을 시도해봅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버스기사가 김 씨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앞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지팡이를 쥐고 버스 근처를 서성여봤지만 결국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고 출발해버립니다.
다음 버스 역시 불친절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버스 번호를 물어보고 타야 하는데, 기사가 대뜸 짜증을 냅니다.
[김한솔 - 버스기사]
"이거 혹시 오색시장 안 가나요?"
<안 간다고. 다른 거예요.>
"다른 거예요?"
<안 간다고 하잖아요.>
김 씨는 "목소리가 잘 안 들려 다시 물어본 건데 짜증 내는 듯한 버스기사에게 화가 났다"며 "친절했던 첫 번째 기사님이 그립다"고 말했습니다.
[김한솔/유튜버 '원샷한솔']
"문을 안 열어준 것도 있었지? 기분이 되게 팍팍 상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당사자가 아닌데도 화가 난다"며 "불친절함은 그렇다 쳐도 문도 안 열어준 기사님은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튜브 구독자 64만 명을 보유한 김 씨는 자신의 채널에 시각장애인이 길 건너는 법, 밥 먹는 법 등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회
이지수F
버스 안 보여서 물어본 건데‥"안 간다고 하잖아요!" 버럭
버스 안 보여서 물어본 건데‥"안 간다고 하잖아요!" 버럭
입력 2023-09-08 13:49 |
수정 2023-09-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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