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주기를 앞두고 현장 직원의 안전이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 등은 오늘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사무직 직원 1천55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역 직원의 93.5%가 '2인 1조로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중복으로 발생해서'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조당 인원이 2인 이하라서', '관행적으로 혼자 해 와서'라는 답변이 뒤따르면서, 물리적으로 2인 1조 업무가 어렵다는 취지로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공사 측이 재발 방지 차원에서 '역 직원 2인 1조 강화 계획'을 세웠지만 '나 홀로 근무' 문제가 해결됐다는 응답은 6.5%에 그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당역 사건 재발방지 대책으로 '단독근무 방지하는 인력충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은 "이런 배경 속에서 발생한 신당역 사건은 명백한 젠더 폭력 범죄이자 산업재해"라며 "이런 문제는 사회와 기업이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장갑질119 강은희 변호사는 "법이 개정되면서 스토킹 유형에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스토킹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한정적"이라면서 "포괄적인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회
김세영
서울교통공사노조 "서울 지하철역 직원 93.5% '2인 1조'로 근무 못해"
서울교통공사노조 "서울 지하철역 직원 93.5% '2인 1조'로 근무 못해"
입력 2023-09-11 14:02 |
수정 2023-09-11 14:0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