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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우리 딸! 엄마가‥미안해!" 47년 만의 만남에 '눈물바다'

"우리 딸! 엄마가‥미안해!" 47년 만의 만남에 '눈물바다'
입력 2023-09-12 11:30 | 수정 2023-09-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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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7일 청주 흥덕경찰서 정문.

    갈색 옷을 입은 여성이 안내를 받으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어선 여성이 내뱉은 첫마디.

    "우리 딸."

    기다리고 있던 딸은 울음만 터뜨립니다.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47년 전 헤어졌던 엄마와 딸이 극적으로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1977년 엄마는 아이 아빠와 평생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강한 반대로 끝내 혼인을 하진 못했습니다.

    주변의 눈총과 어려운 경제형편 속에 아이를 아빠에게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

    몇 년 뒤 찾아갔을 땐 아이가 이미 다른 곳에 입양됐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40여 년이 지나도 딸을 잊을 수 없었고, 경찰에 자신의 유전자 채취를 의뢰하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경찰은 곧바로 딸의 행방 확인에 나섰습니다.

    아이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엄마가 진술한 딸의 인적사항도 조회가 안 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추적 끝에 끝내 찾아냈습니다.

    [전호진 경사/청주흥덕경찰서]
    "개인적인 제 나이보다도 더 오랜, 제가 살아온 시간보다도 오랫동안 떨어져 계셨던 분들인데 제가 그분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는 없어요. 그런데 그 우시는 거 보면서 제가 실종수사를 한다는 것에 상당히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경찰은 모녀가 길었던 아픔의 시간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화면제공 : 충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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