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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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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영아 사건' 엄마 또 임신‥"남편 피임 안 하나? 무관심에 화나"

'냉장고 영아 사건' 엄마 또 임신‥"남편 피임 안 하나? 무관심에 화나"
입력 2023-09-12 16:08 | 수정 2023-09-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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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자녀 2명을 각각 살해한 뒤 아파트 냉장고에 보관해온 게 적발돼 구속기소된 30대 여성 고 모 씨.

    고 씨에게는 숨진 아기들 외에도 먼저 태어난 자녀 3명이 더 있었는데, 당시 언론에 쓴 자필 편지를 통해 "생활고와 산후우울증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열린 재판에서 고 씨가 또 다른 아이를 임신 중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고 씨의 변호인은 어제 증인으로 출석한 남편 B씨에게 "피고인이 현재 임신 15주인 사실을 아냐"고 물었고, 고 씨의 남편은 "접견하면서 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 씨의 임신 기간을 고려하면 수사기관에 발각되기에 앞서 임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변호인은 이날 신문 과정에서 아내가 계속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데도 남편 B씨가 무관심하다며 질책했습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고, 이후 산부인과에서도 말리는 방법으로 피해 영아를 출산했다"며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기 싫고 동의가 없어서 이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란 사람이 왜 무책임하게 피임도 신경 쓰지 않았는지 화가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편 B씨는 "제가 똑바로 행동했다면 아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자에게 보이지 않는 가해를 지속해 범행했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고 씨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출산한 아기 둘을 살해한 뒤 자신이 살던 아파트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당시 고 씨의 남편은 처음 숨진 아이에 대해서는 임신과 출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두 번째 살해한 아이에 대해서는 "아내가 낙태한 줄 알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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