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을 대리하면서 재판에 불출석해 패소했던 권경애 변호사가, 당시 피해자 유족이 낸 소송 조정기일 날에야 뒤늦게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조정기일이 아무 진전 없이 끝났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고 박주원 양의 어머니 이기철 씨가 권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조정기일을 열었지만, 권 변호사가 오늘 재판부에 소송 대리인 선임계를 제출하면서 논의를 진행하지 못한 채 다음달 17일 다시 기일을 열기로 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직접 출석하지 않았고, 딸의 명찰을 달고 법원에 출석한 이 씨는 "권 변호사 측이 준비한 게 하나도 없어 조정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고 박주원 양 어머니의 소송을 맡은 권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연속 불출석해 패소하고도, 이 사실을 5개월 동안 유족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권 변호사는 이 기간동안 SNS에 정치 관련 글을 꾸준히 올린 것으로 드러나 큰 공분을 샀습니다.
이 씨는 올해 4월 권 변호사와 소속 법무법인, 같은 법인 변호사 2명을 상대로 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7월 이 소송을 조정에 회부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이 일로 지난 6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정직 1년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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