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0월 부산 서면의 한 골목.
남성 4명이 뛰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누군가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남성들.
선배 조직원에게 이른바 ‘깍두기 인사'를 건네는 조폭의 모습입니다.
역시 90도로 허리를 숙인 또 다른 조직원들의 모습도 CCTV에 포착됐습니다.
그 옆에는 한 사람이 기절해 쓰러져있습니다.
패싸움 끝에 상대 조직원을 쓰러트리고는 선배 조폭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지검은 도심 한복판에서 조직 간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폭력조직원 12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칠성파 조직원이 4명, 신20세기파 조직원이 8명입니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에도 등장하는 부신 지역 토착 폭력조직으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40여 년 동안 주도권을 두고 지속적으로 충돌해왔습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21년 5월에도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난투극을 벌여 시민들을 공포에 빠트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행동을 "부산 양대 조폭들이 위세를 과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조직적·집단적 범죄단체 활동"이라고 규정하며 사건 발생 2년 만에 이들에게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범죄단체활동죄는 법정형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은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중 약 15%가 집중돼 있다"며 "폭력 범죄단체의 집단폭력, 보복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구속 수사를 통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검)
사회
곽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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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9-20 11:32 |
수정 2023-09-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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