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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203억 원어치 전자책·강의 해킹한 주범 정체는 고등학생‥일당 3명 구속

[영상M] 203억 원어치 전자책·강의 해킹한 주범 정체는 고등학생‥일당 3명 구속
입력 2023-09-21 16:34 | 수정 2023-09-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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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아래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지하철 물품보관함 앞을 서성입니다.

    어딘가 전화를 걸더니, 곧 비밀번호를 입력해 보관함을 열고는 봉투 하나를 꺼내 사라집니다.

    봉투 안에 든 건 현금.

    전자책을 해킹해 일부를 유포하고는 "전부를 유포하겠다"며 인터넷 서점을 협박해 받아 낸 겁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전자책 열람 권한을 해킹해 일부를 유포하고, 이를 빌미로 업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 3명을 공갈·사기·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오늘(21일) 전했습니다.

    특히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주범은 고등학교 2학년인 16살 남학생이었는데, 이 건 범행을 포함해 약 203억 원어치 전자책과 강의 동영상 등을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학생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도서 72만 권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 내 이 중 5천 권을 유포한 뒤 "비트코인 100개(약 36억 원)를 지급하지 않으면 나머지 전자책을 모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서점으로부터 약 8천6백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알게 된 29살 남성과 25살 남성에게 자금 세탁과 현금 수거 등을 맡겼는데, 이들도 학생과 같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25살 남성이 서울 시내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서 돈을 찾아 29살 남성에게 전달했고, 29살 남성은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자신들의 몫을 뺀 뒤 나머지를 주범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평소 텔레그램에서만 소통해 서로 일면식이 없던 사이로 전해졌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이 학생이 지난해 11월에도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전자책 143만 권을 해킹한 사실도 추가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그때는 업체에 따로 돈을 요구하며 협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7월 9일에는 유명 입시학원인 시대인재와 메가스터디를 해킹해 온라인 강의 동영상 약 700개를 외부에 유포하며 비트코인 5개(약 1억 8천만 원)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업체가 금전 제공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과정에서 전자책 암호를 해제하기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한 이 학생은 평소 디지털 저작권 관리기술 해제 방법에 관심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피해 업체들의 보안 허점을 알게 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공범 두 명을 우선 구속 송치하고 주범인 고등학생을 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남학생의 컴퓨터와 클라우드에서 전자책과 동영상을 회수했다"며 "추가 유포 자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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