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출근하던 교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
그는 오늘 열린 첫 재판에서 '수갑을 차고 재판을 진행해도 되겠냐'는 재판부 질문에 "이거요?"라고 반문하며 "없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는 질문에는 "하면 좋은 것이냐"고 묻더니 변호인과 상의한 뒤 "그냥 안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최윤종은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습니다.
"피해자가 심하게 저항해서 기절만 시키려 했다"며 "확실히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최윤종은 피고인석에 몸을 꼬거나 삐딱하게 앉아 방청석을 살펴보고 재판부의 질문엔 짧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밝히면서 최윤종이 피해자의 머리를 너클로 수차례 때렸고 "돌머리다, 왜 안 쓰러지냐"며 잔혹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최윤종의 변호인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윤종의 국선변호인은 재판에 앞서 그를 만나지 않았고 사건 관련 증거 열람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법정형이 사형 또는 무기형"이라며 "이 사건의 중요성 또는 엄중함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의 방어권은 충분히 보장될 필요가 있다, 변호인은 적어도 한번은 공판 기일 전에 피고인 접견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윤종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2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사회
곽승규
삐딱하게 앉아 방청석 쳐다본 최윤종 "국민참여재판? 하면 좋은 거예요?"
삐딱하게 앉아 방청석 쳐다본 최윤종 "국민참여재판? 하면 좋은 거예요?"
입력 2023-09-25 16:06 |
수정 2023-09-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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