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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정혜인

"'밥순이' 막말‥냉면 그릇에 술 강요" 복지부 공무원 갑질에 폭언

"'밥순이' 막말‥냉면 그릇에 술 강요" 복지부 공무원 갑질에 폭언
입력 2023-10-12 16:38 | 수정 2023-10-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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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순이' 막말‥냉면 그릇에 술 강요" 복지부 공무원 갑질에 폭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복지부 공무원의 갑질과 폭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복지부는 최근 감사를 통해 한 서기관이 다른 직원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서기관은 식사 준비를 하는 주무관을 '밥순이'라고 불렀고, 혼인신고 전 임신한 직원에게 '애비없는 애를 임신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업무가 끝난 주무관에게 '컴퓨터를 다시 켜라'며 불필요한 업무를 지시했고, 연봉 협상 대상 공무직에게는 '급여를 깎겠다'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서기관의 이런 비위는 지난 2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복지부 소속 주무관의 유족이 신고해 조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유족들은 숨진 주무관이 해당 서기관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지만, 복지부는 주무관의 사망과 문제의 서기관과의 갑질 사이에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와 별개로 해당 서기관은 지방 보건서 보건소장으로 파견을 가서도 갑질과 비위를 저지른 사실이 국무조정실 조사에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3회에 걸쳐 냉면 그릇 등에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직원들에게 마시게 강요했고, 직원에게 세차와 주차를 지시했으며 근무 시간에 16차례 근무지를 이탈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서기관은 복지부로 복귀해 수도권 공항의 코로나19 이송지원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정애 의원은 "파견 나간 공무원이 다른 기관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복귀했다"며 "복지부는 징계성 인사라고는 하지만 이걸 징계라고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숨진 주무관의 경우 진료 상담기록에서 직장 상사의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를 일관되게 말했지만, 복지부는 갑질이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자살예방 주무부처가 자살에 대해 무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유족에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내부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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