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탄 총으로 환전소 털고 본국으로 도망간 타지키스탄 남성 현지에서 검거

BB탄 총을 들고 환전소에 들어가 현금을 빼앗고 달아난 외국인 2인조 강도 중 본국으로 도망간 34살 타지키스탄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8월 30일 오전 11시 50분쯤, 평택시 신장동에 있는 한 환전소에 손님으로 가장해 60대 직원이 금고를 열게 한 뒤, BB탄 총으로 위협해 우리 돈과 외화 약 8천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리 항공권을 예매해둔 남성은 범행 4시간 반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타지키스탄 수사기관은 지난달 25일 현지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다만, 한국과 타지키스탄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있지 않아, 평택 경찰은 타지키스탄 수사당국 요청에 따라 남성에 대한 수사 자료를 번역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공범인 동갑내기 타지키스탄 국적 남성은 사건 다음날인 지난 8월 31일 새벽 1시 반쯤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현재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인데,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범행 이틀 전 미리 인천에서 열쇠가 꽂혀 있던 차량을 훔쳐 범행 전후로 이동할 때 이용했으며, 이후 환전소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차량을 버린 뒤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공항으로 갈 수 있도록 차량을 태워주며 도피를 도운 혐의로 같은 국적의 조력자 3명도 범행 이튿날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타지키스탄 수사기관으로부터 이번에 붙잡힌 남성의 수사 기록을 받아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