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법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성만 의원 등에게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 심리로 열린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근 전 부총장은 "이성만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는 '이정근이 밥값이 없다며 돈을 달라고 징징거렸다'고 인터뷰했다"며 "한때 동지라고 여겼던 사이였는데 짠 듯이 인신공격성으로 덤터기를 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검찰이 "자신이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지만, 실질적으로 캠프 밖에 있던 강 전 감사 지시에 따랐다"고 말한 데 동의하며, "처음엔 조직본부장을 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뒤에서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해 하나하나 강 전 감사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2021년 3월 5일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강 전 감사가 이 전 부총장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먼저 제안하고, 돈을 대줄 특정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형님도 돈 내쇼, 밥값이라도'라는 식으로 설득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내 죄는 적게 하고 발뺌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지만 하루아침에 변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검찰이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 사건에서 임의 제출한 녹음파일들이 돈봉투 의혹 수사와 재판에 활용된 점에 대해 "불법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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