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2월, 퇴근 시간대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벌이는 극우 유튜버 노 모 씨와 이를 막으려는 역사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1인 시위 유튜버(2020년 12월)]
<시위 행위와 방송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자진 퇴거하고 철거하십시오.>
"말씀드리겠습니다. 말 듣기 싫다고 혼자 얘기하잖아요!"
역사 밖으로 나가달라는 직원을 피해 달아나던 노 씨.
직원이 피켓을 잡자마자 마치 밀쳐진 것처럼 뒤로 나자빠지더니, 자신을 폭행했다면서 조롱 섞인 말들을 쏟아냅니다.
[1인 시위 유튜버(2020년 12월)]
"어어 넘어졌다! 넘어졌다! 발로 찼다! 발로 찼다! 112 신고!"
당시 노 씨는 '부정선거 재검표하라' 같은 정치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는데, 이때 또 다른 극우 유튜버 김 모 씨는 이 모습을 찍어 본인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역사 관계자들이 촬영을 막고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고 주장했고, 며칠 뒤 종로경찰서에 출석해선 폭행을 당해 반깁스 처방을 받았다고 진술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서울교통공사 직원을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지난달 19일 "직원을 의도적으로 도발한 뒤 폭행당한 것처럼 허위 신고해 죄질이 나쁘다"며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특히 이 중 촬영자였던 극우 유튜버 김 씨는 그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2020년 7월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막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승합차로 돌진하는가 하면.
[김 모 씨/유튜버 '우파삼촌TV' 운영자(2020년 7월)]
"흐흐흐 애들 놀래기는 왜 놀래는데, 잠시 섰다 가는데."
[김 모 씨/유튜버 '우파삼촌TV' 운영자(2020년 7월)]
"왜 놀래. 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 가는데. 와~ 재밌다 진짜."
지난해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가서 반년 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올해 7월 자유총연맹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김 씨는 9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땐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홍보특보로도 활동했습니다.
김 씨는 구속되기 전 자신의 채널에 "걱정과 응원 보내주신 구독자님이시자 동지님들, 얼마간 여러분 곁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없는 동안도 윤석열 정권 성공과 한동훈 장관님 승승장구를 위해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는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사회
이동경
소녀상 돌진하며 "흐흐 왜들 놀라?"‥유튜버 '무고' 실형에 법정구속
소녀상 돌진하며 "흐흐 왜들 놀라?"‥유튜버 '무고' 실형에 법정구속
입력 2023-11-02 15:42 |
수정 2023-1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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