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전체를 집어삼킨 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지난달 21일 오전 9시 반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2층에서 난 불입니다.
마침 토요일 아침, 대피에 취약한 시간대였는데 건물에 있던 주민 56명이 무사히 대피해 사망자는 물론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신속한 대피가 가능했던 건 이 아파트 7층에 살던 중학생 조우신 군 덕분.
당시 우연히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한 조 군은 즉시 가족과 함께 밖으로 나온 뒤 연기로 가득 찬 계단을 내려가면서 이웃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불이 났다고 외쳤습니다.
건물 바깥으로 완전히 나온 뒤에는 창문을 연 주민들을 향해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낮은 자세로 나오라는 대피 요령까지 알렸습니다.
주민들은 조 군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조 군이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도와 초동대처에 기여했다"며 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조 군은 "가족과 대피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안 보여서 본능적으로 큰 소리를 외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
이동경
치솟는 연기 보고 뛰쳐나간 중2 "어어 이상한데?" 직감하자‥
치솟는 연기 보고 뛰쳐나간 중2 "어어 이상한데?" 직감하자‥
입력 2023-11-04 08:07 |
수정 2023-11-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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