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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안 무는 앤데, 먼저 도발하셨어요?" 손가락 끊어진 피해자 '경악'

"안 무는 앤데, 먼저 도발하셨어요?" 손가락 끊어진 피해자 '경악'
입력 2023-11-06 15:15 | 수정 2023-11-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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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낮 2시쯤 경북 성주군 대가면의 한 골목길.

    검은 옷을 입고 걸어가는 60대 남성 A씨 앞으로 목줄이 풀린 검은 개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멍멍멍!"

    A씨가 그냥 지나치려 하자, 갑자기 개가 A씨의 왼쪽 종아리를 물더니 세차게 흔들어 대기 시작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A씨가 개를 뿌리치려고 왼손을 다리 쪽으로 가져간 순간, 이번엔 개가 손을 물고 이어서 다리 쪽도 거듭 공격합니다.

    [A씨]
    "아악! 악!"

    이를 본 A씨의 아들이 얼른 뛰어가자 개는 그제야 공격을 멈춥니다.

    공격이 시작되고 불과 6초 남짓.

    A씨는 왼손 검지 한 마디가 절단됐고, 다리에도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A씨 아들]
    "아버지가 '왜 이래!' 비명을 지르시면서 밀쳐내다가 손가락이 끝부분이 절단된 상태고요. 119도 '절단된 부위를 주셔야 된다' 근데 그게 아무리 살펴봐도 주위에 없어요. 개가 삼켰는지 모르겠는데…"

    절단된 손가락 마디를 찾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접합 수술을 받지 못했고 잘린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A씨의 경찰 신고로 현장에 나타난 견주의 대응에 A씨 가족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A씨 아들]
    "제가 똑똑히 들었습니다. '저희 집 개는 안 무는데 혹시 먼저 도발하신 거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허… 아니 이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지? 어이가 없네… 이게 지금 할 소린가? 진짜 그런 느낌밖에 안 들었습니다."

    경찰은 견주에게 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사고 이후 만 하루 가까이 견주 측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피해자 가족들은 주장했습니다.

    [A씨 아들]
    "저희 이모부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어떻게 됐어요?' 그런 식으로 얘길 했답니다. 그 태도가 너무 적반하장이니까…"

    A씨의 아들은 해당 견주가 사냥개를 여럿 더 키우고 있는데, 전에도 목줄이 끊어지거나 풀려 개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 아들]
    "저희가 견주한테 주의를 당부드렸거든요. 사람을 물 수도 있고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저러다 언제 한 번 사고 나겠다 싶었는데…"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피해자 조사부터 진행한 뒤 견주에 대한 조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견주의 태도에 충격을 받아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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