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50억 원 성과급을 받는 절차마다 아버지와 통화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곽 의원 부자를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2021년 3월 병채 씨가 50억 원을 지급받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하는 자리에서 곽 전 의원과 통화했고, 한 달 뒤 자신의 실적을 부풀린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때도 곽 전 의원과 통화했다"고 적었습니다.
검찰은 또 "이보다 1년 전인 2020년 4월, 병채 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아버지에게 주기로 했던 돈을 어떻게 하실 것이냐' 묻자, 김 씨가 여러 번 나눠 주겠다고 답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았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가 "하나은행의 컨서시엄 이탈 위기가 실제 있었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21쪽 분량의 공소장 중 4쪽에 걸쳐 컨서시엄 이탈 위기 상황에 대새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공소장에는 2015년 2월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이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면 단독 공모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차액은 1천3백억 원 상당"이라는 내용의 이른바 '그랜드 컨소시엄' 문건을 작성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문건을 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서 직접 컨소시업 합류를 제안했고, 김 회장이 하나은행에 '호반건설 제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며 하나은행의 컨서시엄 이탈 위기가 분명히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2015년 3월 초, 이 상황을 보고받은 김만배 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크게 화를 냈고, 이후 '박근혜 정권의 숨은 실세'라고 소개해 온 곽 전 의원을 찾아가, 대가를 약속하고 해결을 청탁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축하자리에서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이탈 위기를 해결해줬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공소장에는 김정태 회장이 김상열 회장에게 부하 직원을 보내 '그랜드 컨소시엄' 제안을 거절한 상황도 적혔지만, 곽 전 의원이 이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담기진 않았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정치자금 1억 원에 대해선, 2016년 4월 남욱 변호사의 형사 사건 공소장이 바뀌지 않도록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전달된 것이라고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당시 '담당 검사를 잘 안다'며 청탁을 승낙해 실제 공소장 변경 없이 항소심이 마무리됐다"며 "이후 '곽 전 의원이 성공보수를 달라고 하니 인사드리라'는 김만배 씨 말에 남욱 변호사가 1차로 5천만 원을, '왜 5천만 원만 주냐'는 말에 다시 5천만 원을 추가로 줬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담았습니다.
곽 전 의원 측은 지난달 검찰 조사 직후 "결정적 자료도 없이 매일 바뀌는 진술만 따라 수사하고 보도해 사람을 죽이려 한다"며 "하나은행에 대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성립하느냐"며 반발했습니다.
사회
정상빈
검찰 "곽상도 아들, 50억 계약서 쓰며 곽상도와 통화"
검찰 "곽상도 아들, 50억 계약서 쓰며 곽상도와 통화"
입력 2023-11-08 18:54 |
수정 2023-11-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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