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초등학교 앞.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이 하얀 옷을 입은 여성에게 다가가 돈을 건넵니다.
무려 현금 1천만 원입니다.
같은 시각, 긴급 출동 중인 순찰차.
"남편이 딸의 전화를 받고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아내의 신고전화를 받고 남성을 찾아나선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직감한 경찰은 휴대전화 GPS 추적을 통해 마침내 남성을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남성은 "딸이 빌린 돈 1천만 원을 갚지 않으면 위험해진다"며 경찰을 붙잡고 설명했습니다.
그 사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 흰옷 차림의 한 여성.
경찰이 무슨 일로 왔는지 묻자 여성은 "여기 학교 학부형"이라며 "화장실을 찾고 있다"고 답합니다.
태연히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후 여성은 계속 화장실을 찾는 척 두리번거리더니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멀리 도망칠 수는 없었습니다.
여성에게 돈을 건넸다는 남성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이 곧장 추격을 시작한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여성을 현행범으로 붙잡은 경찰은 남성의 돈 1천만 원도 무사히 회수해 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사회
곽승규
"학부형이에요‥화장실이 어디지?" 흰옷 여성 두리번거리더니 '휙'
"학부형이에요‥화장실이 어디지?" 흰옷 여성 두리번거리더니 '휙'
입력 2023-11-14 17:11 |
수정 2023-11-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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