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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이식받은 아킬레스건이 반쪽짜리?‥미승인 신체조직 유통해 납품한 피의자 검거

[영상M] 이식받은 아킬레스건이 반쪽짜리?‥미승인 신체조직 유통해 납품한 피의자 검거
입력 2023-11-16 15:35 | 수정 2023-11-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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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압수한 의료용 수술도구들입니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환자들의 수술에 사용됩니다.

    도구들이 발견된 곳은 신체조직 수입·납품업체 영업사원의 차량입니다.

    영업사원과 의료진이 나눈 대화방에선, 영업사원들이 수술에 관여한 정황까지 포착됩니다.

    이 업체가 수입하고 납품한 신체조직은 '반쪽 아킬레스건'.

    온전한 아킬레스건을 반으로 자른 겁니다.

    반쪽짜리이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을 수 없지만 업체는 마치 승인을 받은 제품인 것처럼 속여 수입해 전국 병·의원 4백여 곳에 납품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들 병원 가운데에는 중·대형 병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킬레스건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신체 조직으로 국내 기증자가 적어 수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온전한 제품이 아닌 반쪽짜리 아킬레스건으로 수술을 하면 조직에 제 기능을 못해 부작용을 겪을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국에 6천770개의 반쪽 아킬레스건이 유통돼 수술받은 환자만 6천5백 명에 달합니다.

    반쪽짜리 아킬레스건 수입가는 52만 원 수준으로 정상 제품 수입가 82만 원보다 크게 낮습니다.

    업체는 싸게 들여온 반쪽 아킬레스건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팔고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도 100여억 원을 부당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업체 영업사원들은 의료진이 아닌데도 아킬레스건을 환자 신체에 맞게 직접 다듬는 등 수술에 관여한 혐의도 받습니다.

    의사에게 값비싼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현금, 사무집기 등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의사들은 이 영업사원들에게 환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85명에 대해 인체조직법 위반, 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6월과 지난달 총 3차례에 걸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재발방지를 위해 식약처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추후 조치를 요청하고, 이 업체와 연관된 의사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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