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 성공 사례가 나왔습니다.
오늘(1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병원 자궁이식팀은 선천성 희소 질환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35세 여성에게 지난 1월 뇌사자 자궁을 이식했고 이 환자는 10개월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식 뒤 29일 만에 월경했는데, 병원은 자궁이 환자 몸에 안착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월경 뒤 규칙적인 월경 주기를 유지하고, 주기별로 시행한 조직검사에서도 거부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이 환자는 지난해 7월 한 차례 친어머니로부터 자궁을 이식받는 수술을 진행했으나, 자궁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2주 만에 떼어내야 했습니다.
이번 수술은 최초 이식 실패 뒤 재시도가 성공한 것으로, 자궁 재이식 수술의 성공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환자가 앓고 있는 MRKH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으로, 여성 5천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난소 기능은 정상적이라 배란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 자궁을 이식받으면 임신과 출산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환자는 임신을 준비 중으로, 병원은 인공수정한 해당 환자 부부의 배아를 이식한 자궁에 착상할 수 있도록 유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궁이식 수술은 지난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도됐고, 이후 출산에까지 이른 사례는 2014년 스웨덴에서 나왔습니다.
최근 국제자궁이식학회 발표로는 전 세계적으로 자궁이식을 성공한 사례는 10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