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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서울 아파트에 "박쥐가 나타났다"‥'이게 무슨 일?' 전문가에 물었더니

서울 아파트에 "박쥐가 나타났다"‥'이게 무슨 일?' 전문가에 물었더니
입력 2023-11-17 15:10 | 수정 2023-11-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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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방충망에 거무스름한 생명체가 매달려있습니다.

    언뜻 매미 같아 보이기도 하는 이 생명체의 정체, 다름 아닌 박쥐였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서울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박쥐가 방충망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해당 주민은 "아파트가 도심에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마포구에서 박쥐를 발견했다는 신고는 처음"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진 속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며 "아파트의 방충망은 박쥐의 발톱으로 매달리기 편하고 평평해 박쥐가 임시 잠자리로 택하는 장소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쥐는 보통 10월부터 그 다음해 5월까지 동면기를 맞는데, 올해도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도중에 아파트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것 같다고 추정한 겁니다.

    집박쥐는 주로 건물이나 콘크리트 틈에 살고, 안주애기박쥐는 산림이나 동굴이 주 서식지인데 도심의 공원 등에서도 종종 목격됩니다.

    지난 2021년에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 나무데크에서 안주애기박쥐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김선숙 박사는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박쥐는 어디서나 살고 있다"며 물리지 않는다면 감염성은 매우 낮고,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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