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시 4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교차로.
신호 대기 중인 오토바이와 차량의 맞은편에 있는 내리막길에서 흰색 전기택시 한 대가 전속력으로 달려옵니다.
가까스로 앞서가던 다른 택시를 피한 전기택시는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어 1층 가게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쾅!"
충돌과 동시에 전기택시 보닛 쪽에서 푸른색 불꽃이 일더니, 곧바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목격자]
"우와!"
불은 인근 가게로도 번지면서 순식간에 거센 화염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휴대전화를 꺼내 신고했고, 인근에 있던 시민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한 남성이 사고현장으로 빠르게 달려오더니 불길에 휩싸인 전기택시 운전석에서 택시기사를 얼른 끄집어냅니다.
당시 70대 택시기사는 차 문을 열긴 했지만,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 탈출하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거의 동시에 바로 옆에서 시민 두 명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와 분사하며 초기 진화에 나섭니다.
자칫 대형 화재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현장이었지만 다행히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는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택시와 가게 등을 태운 화재는 소방서 추산 5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택시 블랙박스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곽동건
'부웅~쾅!' 전기택시 '활활'‥"기사님 꺼내!" 달려간 영웅들
'부웅~쾅!' 전기택시 '활활'‥"기사님 꺼내!" 달려간 영웅들
입력 2023-11-23 13:42 |
수정 2023-11-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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