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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진 뺏겨‥검거팀이 후순위라니"‥김길수 수갑 채운 형사 '분노'

"특진 뺏겨‥검거팀이 후순위라니"‥김길수 수갑 채운 형사 '분노'
입력 2023-11-24 14:15 | 수정 2023-11-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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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주범 김길수 검거와 관련해 통신내역 등을 따낸 경찰 감시팀이 특진한 반면 현장 검거팀은 제외돼 경찰 내에서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검거에 직접 참여한 형사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김경수 경사가 지난 22일 오후 올린 '김길수 특진 과정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김 경사는 "저는 감시조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면서도 "감시조 팀에서 공중전화 번호를 전파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검거에 기여를 한 것은 맞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승진 대상자 결정 과정을 설명하면서 "도경찰청에서 김길수를 검거한 뒤 승진 대상자를 누구로 할지 연락이 왔다"며 "팀장과 동생들의 배려로 제가 승진자로 결정돼 도경에 보고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감시팀에서도 공적을 이야기해 감시팀에서 경위를, 검거팀에서 경사를 승진 대상자로 올리자는 결정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경사는 밤샘 근무를 한 다음날 아침, 특진 대상자로 뽑히지 못했고 표창장만 받는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합니다.

    "감시팀 소속의 경위가 특진 대상자로 발탁된 줄 알았는데, 자신과 계급이 같은 감시팀 경사가 승진하게 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경찰청의 특별진급 대상은 김길수의 여성 지인과 공조해 위치추적을 요청한 의정부경찰서 이선주 경사와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한 안양동안경찰서 김민곡 경장으로 결정됐습니다.

    김 경사는 "감시팀의 경위가 경감으로 승진하는 거였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같은 경사끼리 놓고 봤을 때 검거팀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 생활을 하면서 탈주범을 잡는 건 로또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의 크나큰 행운이자 영광인데, 탈주범을 잡고도 다른 팀에 강취 당했다"고 성토했습니다.

    파장이 계속되자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과는 23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특진 관련 논란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길수는 지난 4일 병원에서 도주했다가 사흘째인 6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검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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