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내가 변호사인데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한 학부모가 파장이 커지자 "죄송하고 염치없다"며 사과했습니다.
경찰대 출신 변호사로, 현재는 대형 경찰학원 인기강사로 알려진 김 모 씨는 오늘 입장문을 통해 "해당 선생님께 죄송함 뿐이고, 합의가 되면 좋지만 아니더라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 씨는 "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수능을 구제받기 위해 30분 정도 1인 시위를 했고, 선생님과의 통화에서 '자식 문제이니 끝까지 다툴 수밖에 없다'며 변호사 신분임을 노출했다"면서 "이 부분은 백번 양보해도 제 잘못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씨는 아이의 부정행위 의혹은 한사코 부인했는데, "종료령 후에 필기구를 내려놓는 동작을 취한 것을 감독 교사가 오인한 것"이라며 "음주운전을 실제로 해야 처벌받는 거지 음주운전하러 가다가 제지당한 건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당 교사의 근무지는 교육청 사이트 검색과 행정실 전화문의를 통해 알았다며 전혀 불법이 아니었고 요새 세상에 변호사가 대단한 자리도 아닌데 협박과 명예훼손이라는 비판도 과한 것 같다고 항변했습니다.
서울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김 씨의 자녀는 수능 당일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에 마킹을 하려고 했다가 적발됐고 감독관 3명의 진술이 일치해 부정행위자로 처리됐습니다.
하지만 김 씨 부부는 다음날 감독관 교사의 근무지로 찾아가 자녀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항의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학교 앞에서 교사의 파면을 요구하는 1인 피켓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김 씨는 또 해당 감독관에게 '한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 '앞으로 인생이 재밌어질 것' 등의 막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
곽동건
"선생님께 죄송하지만‥비난 과해" '교사 폭언' 변호사 아빠의 사과?
"선생님께 죄송하지만‥비난 과해" '교사 폭언' 변호사 아빠의 사과?
입력 2023-11-27 16:49 |
수정 2023-11-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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