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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털썩' 쓰러지자 릴레이 '꾹꾹'‥살아난 60대 "꼭 찾고 싶어요"

'털썩' 쓰러지자 릴레이 '꾹꾹'‥살아난 60대 "꼭 찾고 싶어요"
입력 2023-11-28 18:13 | 수정 2023-11-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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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8일 오전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의 한 세탁소 앞 골목.

    60대 세탁소 사장 A씨가 갑자기 길바닥에 주저앉더니 그대로 드러눕습니다.

    A씨는 다시 일어나려는 듯하다가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잠시 뒤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다가와 쓰러진 A씨를 보고 다급히 119에 신고를 합니다.

    신고자는 119 요원과 통화를 하며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며 기도를 확보했습니다.

    [119 신고 요원]
    "네 지금 구급차 가고 있거든요. 가는 동안 응급조치 도와드릴 거예요. 어때요? 반응이 있어요? <반응 없는데요. 입에서 거품 나는 거 같은데.> 네, 고개만 옆으로 돌려놓을까요? 기도 확보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마침 한 여성이 다가와 능숙한 자세로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대학병원 간호사였습니다.

    그렇게 한참 심폐소생술이 이어지는데, 힘에 부칠 무렵 이번엔 청바지에 회색 티셔츠를 입고 배낭을 멘 남성이 다가오더니 이어달리기 바통을 넘겨받듯 심폐소생술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끊김 없이 심폐소생술은 계속되고, 잠시 뒤 구급대원들이 도착합니다.

    그리고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시작하자 행인들은 말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쓰러졌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닷새 뒤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평소 건강했던 A씨는 당시 갑자기 심장혈관에 경련이 일어나는 협심증 때문에 심장마비가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A씨는 "늦었지만,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해준 시민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자와 간호사의 신원을 파악했지만, 마지막 심폐소생술을 해준 남성은 찾지 못했다"며, "3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을 아시는 분은 꼭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A씨는 "생명의 은인인 간호사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마지막까지 흉부 압박을 해준 남성도 꼭 찾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제공 : 울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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