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시신으로 발견돼 사망 처리됐던 남성이 살아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2003년 5월, 의정부시의 한 연립주택 지하 단칸방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 남성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당시 악취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방에서 목을 맨 남성 시신을 발견했는데, 부패가 진행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타살 정황 또한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시신이 그 방에 세 들어 살던 남성이라 추정하고 가족의 신원 확인을 거쳐 사건을 단순 변사로 종결했습니다.
그렇게 20년이 지난 올해 1월, 서류상 사망자로 살던 57살 남성이 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아 등록부 정정 허가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허가했습니다.
의정부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해 온 남성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지자체 불심 검문을 계기로 본인이 사망 처리된 걸 알게됐습니다.
그는 등록부 정정 절차가 복잡해 주민등록 복원을 포기했다가 20년 만인 올해 복지기관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지받고 당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화장돼 남은 건 당시 사진뿐이라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신원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망 처리됐던 남성을 이번달 중 불러 그간의 행적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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