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밤 11시쯤 서울 영등포역 앞.
한 30대 남성이 택시에 다가옵니다.
[승객(음성변조)]
"선생님, 수원도 가세요?"
<네?>
"수원."
<예, 수원 차예요.>"
승객은 택시 뒷좌석에 타고, 수원시 성균관대역으로 가달라고 하는데 꽤 술에 취한 듯한 모습입니다.
[승객(음성변조)]
"아 죄송해요."
<아, 살짝 뭐 이렇게 술 드셨어도 수원 차 잘 찾으셨네.>
"우와."
그리고 10여 분 후, 택시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승객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늘어놓습니다.
[승객(음성변조)]
"30분 안에 도착 못 하면 실종신고 해. 나 택시 탔는데 이 XX가 좀… 어디 가는지를 잘 모르겠어."
<하하하>
통화 내용을 듣던 택시 기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고, 이후에도 승객은 계속 횡설수설하며 기사를 향해 욕설까지 합니다.
[승객(음성변조)]
"택시… 아 나 어차피 나 GPS 있으니까."
<하하하>
"이 XX 나 어디 가는지를 모르겠어."
<어이가 없네, 진짜… 아… 성균관대역 가자고 그랬잖아요!>
"어 근데 너 어디 가고 있는데? 너 XXX야."
그러더니 급기야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자신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승객.
[승객(음성변조)]
"아, 아저씨 내려주실래요? 아저씨 내려주실래요?"
<고속도로예요!>
112에 신고까지 하고,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바꿔 주기도 합니다.
[승객(음성변조)]
"아 네, 제가 지금 납치당한 것 같은데 여기가… 아이, 사장님 대신 얘기해 주실래요?"
<네, 바꿔주세요. 네 손님이 좀 많이 취하셨네요. 처음에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러더니 저한테 욕도 하고.>
신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했던 승객.
난데없이 주먹을 불끈 쥐더니 시속 100km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택시 안에서 기사를 마구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퍽! 퍽!"
택시기사는 끊임없이 주먹이 날아드는데도 필사적으로 핸들을 잡고 겨우 차를 세웁니다.
폭행을 피해 차에서 내린 뒤에는 승객이 고속도로를 활보하려 하고, 택시기사는 이를 만류하는 모습입니다.
택시기사는 "폭행 때문에 이가 흔들리고, 입술도 터졌고 목도 안 돌아간다"며 "신경외과와 치과 등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손님이 고속도로를 지그재그로 오가는데 자신이 맞아가며 손님의 생명까지 구해준 것과 다름없다"며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이 30대 남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문철 변호사는 "합의가 되면 집행유예가 선고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3년 이상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며 "가해자는 반드시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유튜브 '한문철TV')
사회
곽동건
"나 납치당했나?‥너 XXX야!" 100㎞/h 택시에서 '퍽퍽퍽'
"나 납치당했나?‥너 XXX야!" 100㎞/h 택시에서 '퍽퍽퍽'
입력 2023-12-10 08:00 |
수정 2023-1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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