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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이동경

"'전두환 호'가 여기서 왜 나와?"‥'일해공원'에 쏟아지는 분노

"'전두환 호'가 여기서 왜 나와?"‥'일해공원'에 쏟아지는 분노
입력 2023-12-12 16:18 | 수정 2023-12-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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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경남 합천군에 있는 '일해공원'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합천군은 지난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공원을 열었으나, 2007년 합천이 고향인 전두환의 호 '일해'를 따서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개칭했습니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16년 동안 공원 명칭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최근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인기를 끌면서 개칭 요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최근 영화 서울의 봄 개봉 이후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에 분노를 표하는 사람이 많다"며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든 공원을 지금처럼 편향적인 이름으로 놔두는 건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해공원 개칭 이후 지금까지 사회 각계에서 줄기차게 명칭을 다시 바꾸자는 요구가 있었지만 결국 그대로였다"며 "이번 영화로 공론화 논의가 더 진전돼 공원 이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운동본부는 앞서 2021년, 공원 이름을 바꿔달라며 군민 1,500명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합천군은 올해 6월 열린 지명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부결시켰습니다.

    "주민 간 찬반 주장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지명 개정을 가결하는 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다만 당시 위원회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공론화 절차를 미련하라고 권고한 만큼, 합천군은 내년 상반기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3의 기관 등을 통해 군민 의견이 명칭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1년 도내 6개 지역 언론사가 공동 의뢰한 군민 여론조사에서는 '명칭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칭 존치 49.6%, 명칭 변경 40.1%, 잘 모름·기타는 10.3%로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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