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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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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때처럼 다 죽여놔야!"‥병원 난동 '문신남'들의 정체

"전두환 때처럼 다 죽여놔야!"‥병원 난동 '문신남'들의 정체
입력 2023-12-13 15:07 | 수정 2023-12-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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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건장한 남성 A씨가 의료진들에게 다가오더니 상의를 찢기 시작합니다.

    웃통을 벗은 A씨의 상체에는 온통 문신이 빽빽합니다.

    곧 문신을 하고 상의를 벗은 다른 남성도 A씨를 따라옵니다.

    A씨는 술을 마시다 술병으로 자기 머리를 내리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의료진이 불친절하고 제대로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며 난동을 부린 겁니다.

    A씨는 미닫이인 자동문을 밀어 부수고 응급실에 난입하기까지 했습니다.

    알고 보니 A씨는 서울 서남부권에서 사채를 빌려주고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 이자를 뜯어낸 이른바 'MZ 조폭' 일당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정이 어려워진 자영업자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1주일 만에 30% 이자를 붙여 갚게 했고,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섬에 팔아버리겠다"거나 "후배를 시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는 등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다른 조직원이 보낸 편지도 한 통 발견했습니다.

    이 편지에는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인들을 '하등생물'이라고 비하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는데, "진화 자체가 덜 된 민간인들은 전두환 때처럼 다 학살해서 떼로 죽여놔야 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들 일당 4명을 붙잡아 모두 구속 송치한 경찰은 "특히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엄중 대응하겠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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