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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고등학생이니 징역 5년인가요?" 학폭에 살인까지 저질러 놓고‥

"고등학생이니 징역 5년인가요?" 학폭에 살인까지 저질러 놓고‥
입력 2023-12-19 11:24 | 수정 2023-12-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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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2일 낮 대전 서구.

    같은 학교에 다니는 A양이 물건을 돌려주겠다며 동급생의 집에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A양은 말다툼 끝에 동급생을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어제(18일) 대전지법에서 열린 이 사건 재판에서는 A양이 살해 직후 119에 전화를 걸어 한 말이 공개됐습니다.

    A양이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신고하면서 "고등학교 3학년인데 살인하면 징역 5년이냐, 자백하면 감형되냐"고 물은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A양이 범행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A양은 재판에서 "무섭기도 했고, 무책임하게 죽어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죽기를 바라시면 죽어드릴 수도 있는데 그런다고 죄가 덜어지지도 않고…"라고 말했습니다.

    유족 측은 A양에 대한 엄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언니는 증인신문을 통해 "맨손으로 숨이 끊어질 때까지 목을 졸랐고, 범행 이후에도 동생인 척하며 동생 휴대전화로 제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도로에 집어던져 버리기까지 했다"면서 "그날 이후 가족과 친구들은 정신적인 죽음을 맞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족 측은 A양이 살해를 저지르기 전부터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약속에 늦었다는 이유로, 문자에 답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단답형으로 답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듣고 조롱을 당했다. 친구가 아니라 부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양의 가족은 A양과 면회도 할 수 있고, 출소하면 가족들과 모여 살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얼마 남지 않은 사진과 기억을 붙잡고 살아야 한다"며 "고통스럽게 떠난 딸을 위해 법정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A양은 숨진 피해자와 2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왔지만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학교폭력 대책위에 회부됐고 지난해 7월에는 분리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A양의 연락으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됐는데, A양은 피해 학생에게 당시 학폭위 개최 경위를 묻겠다며 또다시 괴롭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피해 학생이 절교를 선언하자 A양은 '죽일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법원은 A양에 대한 재판을 다음 달 11일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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