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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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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일 뿐‥다들 너무 심각해" 경복궁 낙서범 블로그 봤더니

"예술일 뿐‥다들 너무 심각해" 경복궁 낙서범 블로그 봤더니
입력 2023-12-20 13:48 | 수정 2023-12-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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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 범행을 모방해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다가 경찰에 자수한 20대 A씨가 "예술을 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오늘 새벽 2시쯤 글을 올려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 그냥 낙서일 뿐"이라며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어 "미스치프의 슬로건 '성역은 없다', 저는 미스치프의 어린 양이에요"라고 덧붙이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라며 "전 예술을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언급한 '미스치프'는 2019년부터 도발적인 작품을 발표해 온 미국 아티스트 그룹으로, 지난달 10일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스펠링 틀린 건 좀 부끄럽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예술에선 틀린 것도 진실이다'라는 말처럼 오히려 한 번 꼬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A씨는 지난 17일 밤 10시 20분쯤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써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8일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는데, 경찰 조사에서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낙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중순 미스치프 전시회에서 작품의 일부로 전시됐던 모자를 훔쳤다가 전시회 측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말 경찰에 출석한 그는 그때도 블로그에 후기를 올렸는데, 경찰서 앞에서 훔친 모자를 쓰고 인증 사진을 남기며 "제 행동으로 미술관이나 사회에 파급이 약간이나마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A씨에 앞서 지난 16일 경복궁 담장에 처음으로 낙서를 했다 붙잡힌 10대 남녀 피의자는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강력하게 처벌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특히 한 번 훼손된 문화재는 원래 형태로 복원하기 어렵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깨달아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문화재를 절대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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