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시리아에 파견된 미군, 의사, 기업가 등을 사칭해 수십억 원을 빼앗은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단 외국인 조직원 13명을 전원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간 피해자 30명으로부터 총 251회에 걸쳐 19억 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장기간 피해자들과 SNS로 교류하며 감정적 유대관계를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피해자 중 32살 여성은 지난 3월쯤 SNS를 통해 알게 된 조직원으로부터 "두바이 출장 중 짐을 분실했고, 자신의 은행계정이 막혀 돈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총 64회에 걸쳐 3억 1천5백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해외총책과 국내총책, 피해금 인출책 등으로 나눈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해왔으며 국내 조직원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인 아프리카계 외국인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공범 간 연락은 추적이 어려운 해외 어플만을 사용하며 피해금 인출 후에는 대화내역을 삭제하고, CCTV 등에 찍힐 것을 대비해 피해금을 인출할 때 입은 옷을 폐기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관광비자 등으로 정상 입국해 본국으로 출국하는 외국인 명의 통장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구매해 대포통장으로 활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통장 거래 내역상 피해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인 만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미뤄 구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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