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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빨간 점퍼 외국인 '전력 질주'‥사복경찰이 '척' 낚아채더니‥

빨간 점퍼 외국인 '전력 질주'‥사복경찰이 '척' 낚아채더니‥
입력 2023-12-21 14:31 | 수정 2023-12-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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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충정로역 인근의 왕복 8차선 도로.

    빨간색 점퍼를 입은 남성 A씨가 쫓아오는 사복 경찰관들을 피해 전력질주를 하며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도로에 차들이 달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힘껏 달리는 A씨와 경찰관들.

    중앙 버스정류장을 지나칠 때쯤, A씨를 바짝 쫓아온 경찰관 한 명이 A씨의 팔을 낚아챘고, 무게중심을 잃은 A씨는 결국 넘어져 제압당했습니다.

    붙잡힌 A씨는 미군이나 의사, 기업가 등을 사칭하며 수십억 원을 뜯어낸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단의 외국인 조직원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지난해 11월부터 1년가량 피해자 30명에게 SNS로 접근해 251차례, 19억 원 상당을 뜯어냈습니다.

    SNS로 주로 이성에게 말을 걸어 피해자들과 장기간 교류한 뒤 감정적 유대관계가 쌓였다고 판단되면 돈을 요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32살 여성은 지난 3월 이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두바이 출장 도중 짐을 분실했는데 계좌가 막혀 돈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60여 차례에 걸쳐 3억여 원을 보냈다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이들은 해외총책과 국내 총책, 피해금 인출책 등으로 나뉜 점조직으로, 국내에 머물던 조직원들은 불법체류 신분인 아프리카계 외국인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 조직원 13명을 붙잡아 모두 구속한 뒤 검찰에 넘겼다"며 "이번 수사로 확보한 통장 내역을 보면 피해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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