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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보다 실력이 중요" 피츠버그 심준석 '3년 안에 빅리그'

"계약금보다 실력이 중요" 피츠버그 심준석 '3년 안에 빅리그'
입력 2023-01-25 14:11 | 수정 2023-01-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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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금보다 실력이 중요" 피츠버그 심준석 '3년 안에 빅리그'
    지난 16일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와 계약한 덕수고 출신의 오른손 투수 심준석이 3년 안에 메이저리그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준석은 미국 출국 전 MBC와의 인터뷰에서 야구에만 집중해 3년 안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에서 데뷔해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게릿 콜을 새로운 롤모델로 정했다는 심준석은 자신의 구종 가운데 커브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평가 기준에서 만점 수준인 80, 직구는 75정도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향후 체인지업도 연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약 75만 달러로 알려진 계약금이 기대에 비해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계약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미국 무대에서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제 출국한 심준석은 현지 시간 26일 피츠버그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
    "계약금보다 실력이 중요" 피츠버그 심준석 '3년 안에 빅리그'
    다음은 출국 전날 만난 심준석과의 일문일답.

    Q. 피츠버그와의 계약 소감은?
    - 좋은 팀에 들어가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내 실력을 더 크게 보여줄 수 있도록 독기 품고 열심히 할 것이다.

    Q. 인터뷰마다 독기란 단어를 자주 쓰는데.
    - 작년에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리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독기를 품고 있다.

    Q. 계약은 정확히 언제 한 건가.
    - 지난해 8월에 피츠버그와 얘기가 돼서 끝이 난 상태였다.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하게 지냈다.

    Q. 입단 제의를 한 팀은 몇 팀인가.
    - 정확히 세지 않았는데 10팀 이상인 것 같다. LA 다저스, 텍사스, 휴스턴, LA 에인절스도 있었다.

    Q. 그 중 피츠버그를 선택한 이유는?
    - 구단에서 '책임지고 키워줄게'라는 말을 했다. 몸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커리어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봐주셨다.다른 구단하고는 이런 소통을 해본 적은 없다. 그런 점에서 많이 감동받았다.

    Q. 계약금은 75만달러 수준으로 들었는데 예상보다 낮다고 생각하는지.
    -잘 받고 가면 당연히 좋지만 조금 덜 받더라도 가서 열심히 해서 돈은 벌면 되는 거니까 굳이 그렇게 계약금에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인가 생각이 든다. 돈은 열심히 해서 가서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

    Q. 계약 후 피츠버그에서 해준 말은.
    - '다치지만 말고 와라' 라고 이야기했다. 음식 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도 했다. 계약 후 운동할 수 있는 용품과 트레이닝복, 미국에서 쓰는 공도 받았다. 비타민과 프로틴도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Q. 피츠버그 소속 선배들하고는 연락을 했나.
    - 배지환, 최지만 선배하고는 친분은 아직 없어서 따로 연락을 주고 받은 건 없다.

    Q. 본인처럼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떠난 조원빈이 따로 조언을 했다고.
    -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하던 운동과 다르다고도 했다. 더 각오하고 오라는 말을 했다.
    "계약금보다 실력이 중요" 피츠버그 심준석 '3년 안에 빅리그'
    Q. 부상으로 인해 미국행 확신이 떨어지지는 않았나.
    - 3학년 때 딱히 부상이었던 게 없었다. 다만 경기 도중에 발가락을 그라운드에 계속 쓸다 보니까 그게 좀 아파서 한 게임 못 나갔었다. 다쳤을 때는 미국을 못 간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다. 다만 덕수고 동료들한테 미안했었다.

    Q.1학년 때부터 기대를 많이 받은 것도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나.
    - 부담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경기에서 부진하면 생각이 더 많아졌다. 스스로 '아 이렇게 던져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많았다.

    Q. 한 야구 예능 프로에 나와서도 부진했는데.
    - 그때가 딱 밸런스 제일 안 좋을 시기였는데 어떻게 그 때 경기가 잡혔다.

    Q. 미국으로 넘어가면 정신력도 중요할 것 같다.
    - 원래는 강심장이다. 작년에는 조금 흔들렸다기보다는 걱정이 많았던 것 같고 원래 정신력은 그렇게 약한 편은 아닌 것 같다.

    Q.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품었나.
    - 어렸을 때는 그저 하나의 꿈이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활약으로 인해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까 그 꿈이 실제로 일어난 거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 원래는 디그롬이었다.(웃음) 그런데 이제는 피츠버그 소속이 됐으니 게릿 콜 같은 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Q. 언제부터 키가 컸나.
    -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커왔다. 중학교 1학년 때 180cm였다. 1년에 5~6cm는 계속 컸다. 고등학교 1학년 때 191~192cm였다. 지금은 194.5cm-194.7cm 정도 되는 거 같다. 신발 사이즈는 290mm인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신발은 안 맞아서 따로 구해다 쓰기도 했다.

    Q. MLB닷컴이 직구와 커브는 60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제구력은 50점을 내렸는데. (스카우트 측정 기준으로 최소 20점에서 최대 80점)
    - 그건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 측정된 것 같아서 아쉽다. 제일 좋은 컨디션일 때, 직구는 75점, 커브는 80점 만점일 것 같다. 슬라이더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마스터해서 조금씩 던져왔다.

    Q. 미국 가면 어떤 구종을 보완할 건가.
    - 커브는 대충 감을 알고 있고 슬라이더도 던지다 보면 조금씩 올라올 것 같다. 구속보다는 변화구 수를 늘리거나, 타이밍을 뺏는 구종 위주로 훈련할 생각이다. 또 체인지업을 연마할 계획이다.

    Q. 메이저리그 무대는 언제 밟을 거라 예상하나.
    - 딱 3년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3년 안에 올라가야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그 레벨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이상한 짓 안 하고 그냥 야구에만 집중해볼 생각이다.

    Q. 미국 진출로 모교인 덕수고 야구부가 KBO로부터 5년간 지원금을 못 받게 됐는데.
    - 5년 동안 지원을 끊긴다는 게 내 책임도 있는 것 같다. 후배들 훈련하는 데 지장 없게 후원을 하거나 큰 선수가 돼서 후원하거나, 그 부분은 피해가 가지 않게 할 생각이다.
    "계약금보다 실력이 중요" 피츠버그 심준석 '3년 안에 빅리그'
    Q.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
    - 지금은 다 내려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더욱 좋아진 것 같다.

    Q. 영어 공부는 하고 있나.
    - 어플로 조금씩 하고 있다. 미국 가면 구단에서 영어 수업을 해주겠다고 해서 기대 중이다. 지금은 영어를 잘 못한다.

    Q. 류현진과 몇번 만난 적이 있다고.
    - 한국에 있을 때 훈련장 밖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그 때 '발가락 괜찮아?'라고 걱정해주셨다.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열심히 해'라고 한 마디 해주셨다. 언젠가는 류현진 선배님처럼 되는 게 꿈이다.

    Q. 올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서현과의 친분이 있나.
    - 딱히 친분은 없지만 SNS에서는 '맞팔' 관계다. 서현이는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유연한 몸을 갖고 있으면서도 되게 다부지다. 구속은 비슷하게 나오지만 서현이는 중학교 때부터 빠른 공으로 유명했다.

    Q. 미국행이 결정되고 나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증명해야만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 같다.
    - 미국 가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안 좋게 쓸 기사도 없지 않나. 잘하면 좋은 기사, 못하면 이상한 기사가 나오지 않겠나. 좋은 실력을 증명해서 좋은 기사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Q. 팬들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미국을 간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응원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그 응원들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꼭 인성까지도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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