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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명진

[엠빅] 토트넘 콘테의 '거친 입'‥'밑져야 80억' 고도의 계산?

[엠빅] 토트넘 콘테의 '거친 입'‥'밑져야 80억' 고도의 계산?
입력 2023-03-23 12:25 | 수정 2023-03-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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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빅] 토트넘 콘테의 '거친 입'‥'밑져야 80억' 고도의 계산?

    막 나간 콘테‥선수·구단 '모두까기'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 종료 후 기자회견.

    토트넘 감독 콘테는 가시돋힌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콘테/토트넘 감독 (지난 19일)]
    "오늘 경기에서 여러 명의 이기적인 선수들을 봤습니다. '팀'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기자님들도) 변명 거리를 찾아봐요. 다른 변명 거리를 찾아보라고요. 항상 선수들 변명해 주기 위한 구실을 찾잖아요. 좋아요. 그냥 그렇게 계속 하라고요. 매번 당신들이 하는 거라곤 오직 그뿐이잖아요."

    이렇게 콘테 감독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선수들과 또 바로 앞에 앉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서 굉장히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는데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구단 수뇌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콘테/토트넘 감독 (지난 19일)]
    "나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은 내 지도자 인생에 있어서 처음 있는 일이에요. 매우 화가 나고, 모든 구성원이 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구단, 감독과 스태프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토트넘이 변화를 원한다면 선수들도 함께 해야 합니다. 토트넘 구단이 그냥 이렇게 계속 가길 원한다면 그들은 감독을 바꿀 순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명의 감독을 바꿔 앉혀도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내 말을 믿어도 좋습니다."

    이렇게 토트넘의 팀워크가 와해되고 있는 분위기는 전조가 있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던 경기였죠. AC밀란전 이후 믹스트존(공동인터뷰구역) 인터뷰에서 히샤를리송이 대놓고 콘테 감독을 저격을 했고요 또 그 다음 날 바로 콘테 감독은 그 인터뷰를 놓고 약간은 비아냥 아닌가 싶을 정도의 발언으로 곧장 맞받아쳤습니다.
    [엠빅] 토트넘 콘테의 '거친 입'‥'밑져야 80억' 고도의 계산?
    [히샤를리송/토트넘 (지난 9일)]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 XX 같아요. 난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고요. (코치진은 내게 벤치인 이유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내일 콘테 감독이 나에게 뭐라고 하는지 두고 보려고요. 하지만 나도 그 누구도 바보가 아니라고요."

    [콘테/토트넘 감독 (지난 10일)]
    "나도 히샤를리송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는 날 비난한 게 아니에요. 그의 올 시즌은 XX 같은 게 맞아요. 그의 말이 맞습니다. 그의 토트넘에서의 기록은 '리그 0골'입니다. 단지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넣었을 뿐이죠. 내 생각엔 히샤를리송은 자신의 부진을 인정할 만큼 참 정직한 것 같아요."

    인터뷰만 놓고 본다면 거의 '콩가루 집안'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대화였는데요, 이 콘테 감독의 분노의 발언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전망을 하고 있는지 4명의 축구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엠빅] 토트넘 콘테의 '거친 입'‥'밑져야 80억' 고도의 계산?

    서형욱 해설위원 "페리시치에 집착‥돌이킬 수 없는 상황"


    "일단 콘테 감독이 그전에 있던 팀들에서도 본인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 혹은 본인이 이 팀을 떠나야겠다라고 느끼는 시점에, 굉장히 좀 발언이 폭주하는 경향들이 있었거든요. 선수와 다투는 경우도 있었고 구단주와도 다투는 경우가 있었고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요.

    콘테 감독은 예전부터 본인이 성공했던 전술, 성공했던 선수 기용 여기에 굉장히 집착을 하고 쉽게 변화를 주지 않는 감독입니다. 특히 올 시즌 같은 경우에는 페리시치를 영입하고 나서 페리시치에게 굉장히 과도한 기대치를 부여를 하면서 이게 좀 팀 내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었거든요. 직접적으로 손흥민 선수가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팀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안 할 사유가 차고 넘치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콘테 감독이 이렇게 빌미를 제공을 한 상황에 빠르게 정리를 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시즌에 케인도 아직 재계약을 안 했고. 지금 때 마침 또 A매치 주간이라 여러 가지 또 정리할 시간이 있으니까 교체를 한 다면, 이 시기에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무리뉴 감독 같은 경우에도 A매치 기간 중에 경질이 됐었죠. 그래서 그런 패턴으로 본다면 지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갔다고 보는 게 현실적으로는 좀 옳은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윤 해설위원 "쌓인 게 많은듯? 이미 선수들에게 신뢰 잃어"


    "엄청 쌓인 게 많은 것 같아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감독이 선수들한테 막 불만을 얘기하는 건 쉽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감독으로서도 ‘내가 설 자리가 지금 내 자리가 아니다‘ 싶었기 때문에 강하게 얘기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감독이 선수들한테 신뢰를 잃어버리면 경기장에 나가도 열심히 뛴다고는 하지만 어느 위험한 상황이 이렇게 초래되면 100% 정말 열정을 다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다 보여준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감독도 내가 여기서 계속 있기 보다는 어쨌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고요."


    박찬우 해설위원 "자기 방식 고집‥성적 부진은 남탓이라 생각하는 듯"


    "가는 팀마다 다 우승을 해냈고 그러다 보니까 자기의 지도 방식이나 팀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본인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성공한 방식을 그대로 하고 있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건 이제 자기 탓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콘테 감독은 사실 과거에도 이런 식의 발언들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서도 제일 발언 수위가 세서 그냥 넘어가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선수단 전체 수장이 '지금 이대로 하다가는 우리 아무것도 안 되겠다'고 먼저 그렇게 선수단을 비난을 해버렸으니 수단 내부에서도 굉장히 사기가 떨어졌을 거고요.

    과거 첼시 팬들은 과거 콘테 감독이 트레이닝복 입고, 수염도 안 자르고 나왔을 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잖아요. 그런 모습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박문성 해설위원 "예전에도 '떠넘기기' 전술..콘테의 빅 픽처?"


    "제 생각에는 사실 굉장히 계산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팬들에게 '지금 부진은 콘테 감독의 책임이 아니야. 선수들이 다 이기적이고, 또 구단이 우승에 대한 투자를 안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성적이 안 좋았던 거고, 책임지기 싫으니까 감독을 잘랐네’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 같아요.

    '준비 못 했던 선수들, 또 투자 안 했던 구단의 책임이지 콘테의 책임은 아니야'라고 하는 모양새가 그려지게 되면 콘테 감독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는 거죠. 제가 봐서는 그런 어떤 큰 그림 속에서 의도한 발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엠빅] 토트넘 콘테의 '거친 입'‥'밑져야 80억' 고도의 계산?

    '감독 대행 체제' 유력..콘테는 '밑져야 80억'?


    영국 현지 매체들의 예상은 크게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잡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콘테 감독을 그대로 경질을 하고 메이슨 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다’ 는 겁니다. 메이슨 코치 감독 대행 체제는 예전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을 때도 그렇게 한번 한 적이 있고요.

    다음은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새 감독을 물색을 한다'는 건데, 후보군으로는 포체티노 전 토트넘·PSG 감독 그리고 투헬 전 첼시 감독 또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의 이름이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는 1번 감독 대행 체제가 좀 더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토트넘의 금전적인 손해는 막대합니다. 콘테 감독을 경질하거나 그러니까 또 해고를 하게 되면 ‘위약금으로만 거의 2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된다’는 소식이 있고요, 이대로 콘테 감독에게 팀을 계속 맡기더라도 잔여 시즌 연봉이 80억 원 정도 지불을 해야 합니다.

    잔여 시즌을 맡긴다 해도 이런 분위기에서 팀 성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만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를 못 지키게 된다면 다음 시즌에 금전적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래저래 토트넘 구단 수뇌부의 머리가 복잡한 상황입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구단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콘테 감독의 경질이 결정될 전망이다'고 보도했는데요, 사상 초유의 인터뷰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조만간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구성 이명진 편집 최유진, 박찬진 디자인 최서우

    ▶ 폭발한 콘테‥"감독 바꿔도 토트넘 안 바뀐다"
    https://www.youtube.com/watch?v=pQlZ4XFKI30&t=10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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