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류지혁과 일문일답
Q. 트레이드 일주일 만에 다시 광주에, 원정팀으로 왔는데 기분이 어때요? 경기장 들어올 때 팬들도 아주 많던데요.
-(팬들 보니) 감사한 마음이 크더라고요. 한 분 한 분 만나 봬서 사인 좀 해드리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급하게 들어오느라고 못 해드렸습니다. 솔직히 기대 굉장히 많이 하고 왔어요. KIA 팬분들 앞에서 바로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어차피 팀은 옮겼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마음 가지고 왔습니다.
Q. KIA의 전 동료들이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KIA 유니폼에 선수단 전체 사인을 해서 받았는데 되게 좀 감동 받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고요. 김종국 감독님은 그동안 고마웠다고, 앞으로 잘하라고 해줬습니다.
Q. 시즌 중 트레이드는 두 번째입니다. 기분은 어땠을까요?
-저도 되게 많이 아쉬웠죠. 정신도 없었고 (여기서) 되게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제 삼성에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매번 트레이드라는 거는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요, 항상 아쉽기도 하고. 발표 났을 때 KIA 선수들이 누구라고 할 거 없이 전부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Q. 파란색 유니폼이 잘 어울립니다.
-KIA 팬분들은 빨간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고 삼성 팬분들은 파랑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트레이드 소식에) 아내는 한 번 해본 경험이 있어서 무덤덤하게 잘 됐다고 얘기를 해 주는데 항상 미안하죠. 첫째 아이가 야구를 잘 알고 좋아해서 처음에는 서운해했는데 이제는 적응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응원가 다 부르고 듣고 하고 있어요.
Q. 트레이드 당일 엄청 정신없으셨죠?
-(원정팀 숙소에서) 택시 타고 문학야구장 가서 짐 챙긴 다음에, 다시 택시 타고 광명역 가서 KTX 타고 해서 되게 정신없었습니다. 경기 시작 5분인가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경기에 뛸 수 있다고 해서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날은.
Q. 대타로 경기에 나갔고, 또 안타도 쳤습니다.
-제가 뭘 쳤는지 어떤 구종이 왔는지도 진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신인 때 이후로 그렇게 긴장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긴장보다 제가 막 너무 급하게 움직이고 급하게 몸 풀고 급하게 시합을 나가느라고 그렇게 정신없던 적은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요.
Q. 트레이드되고, 중계 카메라에 서울에서 포항까지 달려왔다는 팬 영상이 화제였는데 보셨나요?
- 영상 봤어요. 되게 뭉클했죠. 저도 감동 많이 받았고… 많은 생각 많은 기억이 스쳐 갔던 것 같아요.
Q. 맞트레이드면 누가 손해고 이익이다, 이런 말이 따라다니잖아요.
-두 번째라 그런지 그런 거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고요. 그냥 저는 제 위치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서도 제 역할에 충실하게 할 수 있는 대로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Q.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내야수들이 많은데,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실까요?
-그냥 제가 알고 제가 배운 거는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제 얘기해 주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렇게 같이 재밌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실력으로는 당연히 야구장에서 보여드리는 거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후배들 잘 이끌고 형들 말 잘 듣고, 같이 융화가 잘 돼서 지금 당장보다는 먼 미래를 더 생각하면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올 시즌 각오 부탁드립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고요. 형들한테는 이제 잘 다가가려는 후배 그리고 동생들한테는 되게 의지가 되는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충분히 하다 보면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은 언제나 올라갈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갖고 있거든요. 어린 친구들도 많고 해서 그래서 팬분들께서 응원 많이 해 주시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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