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김정인

[World Now] '미국판 스카이캐슬' 주범 선고는?

[World Now] '미국판 스카이캐슬' 주범 선고는?
입력 2023-01-05 15:42 | 수정 2023-01-05 16:27
재생목록
    미국판 스카이캐슬‥'바시티 블루스 스캔들'

    지난 2019년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초대형 대학입시 비리 사건이 터졌습니다.

    미국에서 대학 운동 대표팀을 뜻하는 '바시티'를 붙여, '바시티 블루스 스캔들'로 부르는 사건인데요.

    학부모 30여 명을 비롯해 무려 50여 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예일대와 스탠퍼드, 조지타운 등 유수의 명문대학들이 얽혀 있는 사건입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윌리엄 릭 싱어. 농구 코치였던 그는 입시 전문 컨설턴트가 돼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며 초유의 입시비리를 저질렀습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부유층 자녀를 미국의 명문대에 입학시키고 챙긴 돈만 무려 2천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3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orld Now] '미국판 스카이캐슬' 주범 선고는?
    "옆문이 있습니다"

    일단 그는 체육특기생 입학을 노렸습니다. 대학 스포츠팀의 감독과 코치 등에게 뇌물을 주고 부유층 자녀가 해당 스포츠 분야에서 수상한 것처럼 자료를 위조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아이인데도, 축구 선수처럼 보이게 만든 거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도 악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는 정신과 전문의와 공모해 부유층 자녀가 허위로 학습 장애 진단을 받게 했습니다. 장애가 있으면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나 ACT 시험에서 추가 시간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제도를 악용한 겁니다.

    CNN은 법정 기록을 토대로 2018년 그가 한 부모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을 대학에 들어가는 '옆문'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앞문이 있는데, 그건 학생이 스스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뒷문은 10배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제도적 선진화를 통해서고요. 그리고 제가 만든 이 옆문이 있습니다."

    '앞문'은 어렵고, 기여 입학을 의미하는 '뒷문'은 돈이 많이 드니, 자신의 '옆문'을 이용하라는 거죠.
    [World Now] '미국판 스카이캐슬' 주범 선고는?
    유명 연예인부터 로펌 대표, 재계 인사까지‥

    싱어에게 막대한 돈을 주고 입시비리에 나선 학부모는 누구였을까요.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학부모 중에는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 시트콤 '풀하우스'의 배우 로리 러프린 등 유명 연예인이 포함됐고요.

    유명 로펌 대표와 재계 인사들도 있었습니다.

    이후 펠리시티 허프먼은 구금 2주, 로리 러프린은 2개월형을 선고받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펠리시티 허프먼은 딸의 대학 입학자격시험 문제를 빼내달라고 입시 컨설턴트에게 1만 5천 달러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2주의 구금과 함께 벌금 3만 달러를 선고받았습니다.

    선고 당시 뉴욕타임스 등은 가벼운 처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로리 러프린은 지난 2020년 징역 2개월을 복역했는데요. 그는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 허위로 입학시키기 위해 50만 달러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녀 교육 책을 쓰기도 한 제인 버킹엄이 아들의 대리시험을 부탁하고 3만 5천 달러를 내 3주 구금형을 받기도 했는데요.

    버킹엄은 싱어에게 아들의 필적을 보냈고, 대리 시험자인 마크 리델이 시험을 봐 36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초대형 입시비리 주범‥3년 6개월 선고

    현지시간 4일 보스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싱어의 선고 공판.

    법원은 싱어에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7억 원 이상을 내라고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법원에 징역 6년 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진 않았는데요.

    앞서 싱어는 지난 2019년 사기와 돈세탁 공모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이후 수사에 일부 협조해왔다고 합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 초기. 외신에서 수십 년의 징역형이 거론되곤 했었는데요. 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싱어는 법정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거짓말도 용납된다'는 아버지의 교육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이 같은 최후 진술을 남겼다고 합니다.

    "윤리적 가치관을 잃어버렸고 너무 후회됩니다. 솔직히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