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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재훈

[World Now] 브라질 국기 몸에 감고 의사당 난입

[World Now] 브라질 국기 몸에 감고 의사당 난입
입력 2023-01-09 11:15 | 수정 2023-01-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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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국기를 몸에 휘감은 시위대가 의사당 건물에 구름떼처럼 모였습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나 쓰레기통과 같은 집기를 이용해 건물 유리를 박살냅니다.

    유리를 깨고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은 회의장을 망가뜨리고, 소화전 호스를 뽑아 물을 뿌리며 의사당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또 건물 지붕에 올라가서는 브라질 군대의 쿠데타를 촉구하는 '개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 전임 대통령 지지자들 대통령궁·의회·대법원 난입

    현지시간 8일 브라질에서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보우소나루 전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습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해 쿠데타를 촉구하며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

    시위대는 이어 인근에 있는 대통령궁과 대법원으로까지 몰려가 창문을 깨트려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일부 경찰과 보안요원은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신임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말 발생한 홍수 피해 지역인 아라라콰라 방문 중이어서, 시위대와 맞닥뜨리지는 않았습니다.

    ▶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복사판'

    이날 폭동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던 사건의 복사판처럼 진행됐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50.9%대 49.1%'라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습니다.

    이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 주요 군부대 앞에 이른바 '애국 캠프'를 차리고 룰라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선거 불복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 1일 취임 후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이 같은 아비규환 사태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관련자를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폭동 사태를 일으킨 이들을 "광신도, 파시스트"로 지칭한 뒤 "모든 법령을 동원해 관련자들에 대한 죄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공격을 독려하는 듯한 몇 번의 연설을 한 바 있다"며 이번 사태 배경에 전임 대통령 책임도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군 병력까지 현장에 투입한 브라질 당국은 현재 3부 기관 내부 통제권을 확보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 TV 글로부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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