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중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작년 7월 말 태국에 입국해, 그동안 방콕 시내 중심가에서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국 이민국 경찰은 오늘 방콕 정부청사에서 열린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각각 작년 7월 25일, 8월 3일에 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경찰은 "두 사람이 방콕 시내 스쿰윗 지역의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며, "이들은 도망자처럼 숨어 지냈다기보다는, 잡히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방콕 중심부에서 일반인처럼 일상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외국인들이 특히 많이 거주하는 방콕 도심의 중심부로, 고급 아파트가 다수 들어서 있습니다.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을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검거했는데 두 사람의 도피를 누가 도왔는지, 숨겨놓은 자산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 중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태국 이민국의 강제 추방 결정에, 김 전 회장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포기하고 자진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오늘 여행증명서 발급이 완료돼 김 전 회장은 17일쯤 귀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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