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에 '굴종'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할복만이 그의 명예를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4일,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기시다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 불만을 토로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일 정상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적대행위이며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이 성명이 러시아에 대한 피해망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으로 불에 탄 일본인 수십만 명에 대한 기억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국이 일본에 투하해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원자폭탄을 언급한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미국에 참회를 요구하는 대신 "미국의 수행원으로서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이런 수치는 기시다가 일본에 돌아가 내각 회의에서 할복을 해야만 씻겨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한때 친서방 정치인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거친 언사를 이어가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확실한 우군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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