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백지시위'에 참가한 20대 여성이 체포되기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최근 SNS에 올라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차오즈신 씨는 베이징대 출판사 편집자로 지난해 11월27일 베이징 량마허에서 열린 백지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영상에서 차오 씨는 시위 참가 사흘 뒤인 지난해 11월 30일 자신과 친구 5명 등 6명이 경찰에 소환돼 '교육'을 받은 뒤 24시간 만에 석방됐으나 12월18일부터 친구들이 속속 경찰에 다시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친구들을 체포할 때 죄명란이 공백인 체포영장에 서명을 요구했고, 수감 장소와 시기, 죄명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차오 씨는 주장했습니다.
차오 씨는 영상에서 "수많은 사람이 참여한 이 추모행사 현장에서 우리는 질서를 지키며 경찰과 아무런 충돌도 일으키지 않았다"며 "왜 우리를 소리소문없이 데려가려 하는가. 이 보복은 왜 우리 같은 평범한 청년들의 인생을 대가로 삼으려 하는가"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죄도 없이 실종되고 싶지 않다"며 "왜 우리를 단죄하려 하는지,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를 구해 주시고, 만약 우리에게 죄를 물으려 한다면 증거를 제시해달라. 우리가 불투명하게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게 해 주시고, 함부로 끌려가거나 단죄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차오 씨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SNS에 영상을 게재한 사람은 그가 시위에 함께 참가한 6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지난달 24일 잡혀갔으며, 체포되기 전 동료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자신도 체포될 것을 직감하고 영상 기록을 남겼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제기해온 사이트 '웨이취안왕'은 중국 전역에서 백지시위에 참가했던 사람 중 1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지난 5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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