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하루 전인 지난 21일, 중국 후난성 융저우시의 한 농가.
한 여성이 벽에 세워둔 몽둥이를 들더니 다짜고짜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에게 휘두릅니다.
팔을 뻗어 몽둥이를 막으려던 노인은 의자에서 떨어져 바닥에 주저앉고 옆에서 지켜보던 남성은 노인에게 발길질하고 떠납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83살 된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아들인데요.
자신을 피해 할머니의 손자라고 밝힌 사람이 해당 영상을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섣달 그믐날 83세 시어머니 몽둥이로 때린 며느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게시자는 "춘제 하루 전날 밤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난 상황"이라며 "가해자는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계모가 함께 살던 할머니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했고, 집 밖으로 쫓겨난 할머니에게 계속 삿대질하며 욕을 하다 담장에 세워졌던 몽둥이를 들어 할머니를 때렸다"며 "의자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머리를 맞고 땅바닥으로 넘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또 그는 "계모보다 10살이 많은 아버지는 발언권이 없어 계모가 하자는 대로 한다"며 "계모의 폭행을 말리긴 했지만,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할머니를 구조하기는커녕 발로 찬 뒤 계모와 함께 자리를 떴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할머니는 머리에 피가 낭자했고 10여 바늘을 꿰맨 뒤 입원했지만, 건강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누리꾼들은 "온 가족이 모여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춘제가 노인에게는 악몽이 됐다. 육체적 아픔보다 자식에게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가 더 클 것"이라거나 "노인을 공경하던 미덕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개탄하며 아들 내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세계
신정연
[World Now] "집 나가라" 80대 시어머니에 몽둥이질
[World Now] "집 나가라" 80대 시어머니에 몽둥이질
입력 2023-01-25 15:01 |
수정 2023-01-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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