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다문화와 포용을 상징하는 공간이 된 한국 교회가 이번 강진으로 무너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직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시내 중심에 있는 안디옥 개신교회 3층 건물 중 2, 3층이 붕괴했습니다.
안타키아는 이번 지진 진앙으로부터 약 150㎞ 남서쪽에 있는 도시로, 성서에서는 안디옥으로 불리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중심지입니다.
서울 광림교회의 김선도 당시 담임목사가 1995년 성지순례 중 이곳을 방문한 뒤 건물을 사들이고 튀르키예 정부 허가를 받아 2000년 안디옥 개신교회를 설립했습니다.
특히 1923년 준공된 이 건물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으며, 과거 프랑스 영사관으로 쓰이는 등 아름답고 이색적인 건축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튀르키예 정부에 의해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안디옥 개신교회가 단순히 교회를 넘어 튀르키예에서 다문화와 다종교, 다언어 등 포용의 도시로 유명한 안타키아에서도 다양한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였다는 사실입니다.
신자뿐만 아니라 종교 관광차 이 교회를 찾는 튀르키예인들이 한 해에만 1만 명이 넘을 정도입니다.
2007년부터 안디옥 개신교회에서 선교사로 활동 중인 장성호 목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건물이 무너져도 그 안의 사람은 무너지진 않았다"며 "현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복구에 힘을 합치고 앞으로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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